누가 독수리를 생각할 수
있었는가
누가 비둘기를 생각할 수
있었는가
누가 가히 앵무새를
생각할 수 있었는가
하나님의 구상 속에
구분되고 구분되는
순서에 따라
새라고 하는 이름들을 가진
존재들이
하늘을 날기 시작한다.
이 하늘에서 저 하늘로
멀리 또 멀리 날아가
이 땅의 소식을 저기에
전하고
저 땅의 소식을
이 곳에 가져와
소식을 씨 뿌리는데
그 씨가 자라
열매가 될 때쯤
머나먼 타향으로 날아가
이 땅의 소식을
그 곳에 뿌리고
바닷가의 기러기를 보라
기러기 소리
그 날개짓 소리
그 물결과
파도가 부딪힐 때
비상하는 기러기가
바닷가 하늘의 공허함을
메우며
바닷물이 몰려갈 때
기러기 소리 슬프고
바닷물이 밀려올 때
기러기 소리 반가운가
집 나무에
오늘 또 까치는 운다.
만일 그 까치가 없었더라면
내가 서 있는 하늘은
얼마나 공허할까
산속에 들어가
적막한 나무숲 사이를
걸어갈 때
만일 새의
푸닥거리는 날개짓 소리와
그 고운 목소리의
노랫소리가 없었다면
얼마나 적막했을까
그 산의 하늘은
공허로 가득했을 것이다.
골짜기의 흐르는
물소리와 함께 어우러져
그 나뭇가지에 깃들어 사는
이름 모를 새가 없었다면
그 하늘은 공허하였을
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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